북한 목선 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 결과 북한 선원들은 오히려 방파제에 올라와 단속을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는 경계 작전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자인 육군 8군단장을 보직 해임하기로 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북한 목선 사건에 대한 국방부, 국정원 등이 벌인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9일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출항한 이 목선은 이틀간 조업한 뒤 12일부터 남쪽으로 향해 NLL을 넘어왔습니다.
이후 울릉도 인근에서 휴식한 뒤, 다음날 밤 육지 3.3km 까지 접근했지만 암초 때문에 날이 밝고서야 삼척항에 입항했습니다.
하지만 방파제에 올라와 기다려도 아무도 단속 하지 않자, 직접 우리 주민에게 다가가 전화를 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최병환 /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귀순자 2명은 최초 출항 시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있었으며, (나머지 2명은) 내 배니까 가고 싶으면 내려서 걸어가라고 하자 마지못해…."
처음에 선장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표류해서 왔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잡은 오징어를 인근 상선에 넘겨 유류와 음식을 받았고 인민복은 단순히 가장 깨끗한 옷이라서 입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경계작전 실패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과오입니다. 따라서 관련자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문책하기로 하였습니다."
국방부는 합참의장에 대해 엄중경고하고 책임자인 이진성 육군 8군단장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유근 청와대 안보실 1차장에게 엄중 경고조치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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