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무총리비서실] |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총리는 "고속도로 요금수납원 노조 일부는 6월 30일부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이를 두고 "참으로 아쉽다. 그런 불법적인 방법은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 요금소 징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약 6500명이다. 이들은 과거 용역업체 소속으로 도로공사에 파견 형태로 근무했다. 도로공사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이들 중 약 5000명이 자회사로 소속을 옮겼다.
이 총리는 "전체 요금수납원의 78%가 이미 자회사에서 근무한다"면서 "자회사는 종전보다 임금을 평균 30% 인상하고 정년을 1년 연장하는 등 직원 처우를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앞으로 노동자고용안정을 위해 자회사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도로공사와 노조가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루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8일 전국우정노조가 노사협상을 타결하고, 파업을 철회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총리는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우정노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우정사업본부는 우정노조와의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집배원 근무여건 향상과 우정사업본부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흘 간 파업을 마치고 소속 기관으로 복귀한 교육 공무직 노조에도 "오늘 재개되는 교섭에서 교육당국과 노조는 좀 더 열린 자세로 대화해 주시기 바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공무직 노조의 열악한 업무여건은 정부도 아프도록 잘 알고 있다. 교육 당국도 그 점을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바탕 위에서 충실한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한편 이 총리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정노조는 한 번도 파업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셨다"고 써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조의 권리인 파업을 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표현한 점이 문제가 됐다. 결국 이 총리는 해당 문장을 삭제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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