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군 부대에서 늦은 밤 정체불명의 인물이 탄약고 가까이 접근했다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장교가 사건이 빨리 종결되도록 병사들에게 허위 자수를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밤 10시쯤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탄약고 초소 쪽으로 오는 수상한 인물이 발견됐습니다.
초소 병사들이 40~50m 거리에서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정체불명의 이 인물은 이를 무시한 채 다른 쪽으로 도주했습니다.
부대 울타리 등을 확인한 결과 외부 침투 정황은 없었는데, 다음날 한 병사가 자신이 도주했다며 자수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한 장교가 병사들에게 조사가 계속되면 여러 사람이 고생할 수 있다며 허위 자수를 제안한 겁니다.
해군은 지난 9일 허위 자백을 확인했지만, 야당 의원이 제보를 받고 공개하려 하자 뒤늦게야 이를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중로 / 바른미래당 의원
- "어린 나이의 병사에게 있지도 않은 잘못을 덮어씌우고 본인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 진실을 조작했던 것입니다. 어떤 회유와 강압이 있는지…."
여전히 도주자의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국방부는 현장에 수사단을 급파했습니다.
북한 목선 은폐 의혹에 이어 장교의 허위 자백 제안까지, 군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