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8일) 오후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것은 1년 4개월 만입니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합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인 황 대표가 국정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회동이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책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 제안을 황 대표가 수락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회동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에 여야가 공감하고 있어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에 초당적 협력 내용을 담은 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초당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도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은 대통령과 정부가 올바른 해법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황 대표가 지난 15일 회동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일·대미특사 파견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다양한 외교적 해법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야가 회동 의제를 별도로 제한하지 않기로 해 일본 수출규제 문제 외에도 국정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한국당 등 야권은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이에 맞서 청와대와 여권은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극복하고 경제활력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여야 간 시각차가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야권에서는 군 기강 해이 사태를 매개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안보라인 교체를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민주평화당이나 정의당은 개헌과 선거제 개혁을 의제로 제시하겠다고 밝혀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