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영토분쟁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미국은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자는 원론적인 발언 말고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일 간 중재 역할이 주목받는 시점에 불거진 '영공 침범' 문제에 미국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양측의 영공 침범에 대한 대응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영공' 앞에 한국인지 일본인지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데다 일본 자위대기 출격도 지지한 것입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볼턴 보좌관도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 방향만 밝히면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서는 국제사회에서 한미 동맹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존 볼턴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지구상 이곳저곳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조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자신합니다."
사실상 '호르무즈 파병'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강 장관은 이에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긴장이 고조되는 지역, 특히 호르무즈 같은 곳의 정세를 안정시키고자 노력하고 계신 것에 감사하고, 완전히 지지합니다."
면담 이후 외교부는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과 한일 관계의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재차 강조해, 볼턴 방한은 상황 개선보다는 악화 방지에 무게중심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