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보다 남측에 경고…대남 불만 표출, 왜?

【 앵커멘트 】
최근 북한은 우리 측의 쌀 지원을 거부하는 등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내 왔습니다.
사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도 말이죠.
우리에게 북한이 불만을 쏟아내는 이유, 주진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불과 1년 전, 미사일 발사로 새벽 잠에서 깨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 인터뷰 : 윤영찬 / 당시 국민소통수석 (지난해 4월)
-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실제 지난해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평창올림픽 등으로 취소·연기되면서 쌍중단 원칙에 따라 북한은 도발과 비난을 자제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태도가 달라졌고, 급기야 새벽 미사일 도발도 재개됐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 "소위 쌍중단 원칙에 따라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한국은 계속 미국에서 최첨단 무기가 들어오고 있지 않느냐, 상호간의 적대행위 중단이라는 기본 원칙을 어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도 소규모 한미훈련이 있었던 만큼, 사실 다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측의 쌀 지원을 거부하고, 남북연락사무소장 회의 열리지 않은 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센터장
- "결국 한국 정부가 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거죠. 미국과의 줄다리기를 하는데 한국 정부가 그런 노력에 동참하지 않고 한 발 물러서 있다는 비난이…."

청와대는 "북한 매체의 보도"라고 일축하며 "상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에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