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오늘(31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북한도 한국의 '적'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정 장관이 작년 9월 취임한 이후 북한을 겨냥한 가장 강한 표현입니다. 국방부는 국방백서에 '북한은 적'이라는 일명 주적 표현을 삭제하는 등 '적' 개념을 포괄적으로 표현했습니다.
'2018 국방백서'에는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한다"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정 장관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만이 아니다"며 "포괄적 안보개념에 근거해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각에서는 '주적개념도 없애고 정신교육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장병의 명확한 안보관 확립을 위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응징할 태세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을 정신전력 기본 교재에 분명하게 적시해 놓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정 장관은 "한미연합연습과 훈련도 변함없이 실시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연합연습을 일부 조정하기는 했지만, 올해 들어 이미 100여회 이상에 걸쳐 크고 작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 충실한 이행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9·19 군사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하여 한반도 평화정착을 뒷받침해나갈 것"이라며 "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한다고 우리의 안보와 국방태세가 약화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이는 우리 군의 강력한 힘과 대비태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조치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장관은 "9·19 군사합의와 우리 군의 교육훈련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며 "전환기적인 안보상황에서 교육훈련을 더욱 강하게 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훈련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할 가치도 없다"며 "(군을 향한) 무분별한 비방은 지금도 한여름 더위 속에서 땀 흘려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각급 부대 지휘관과 장병들의 사기를 꺾는 일이다. 일정 규모의 한미연합훈련과 우리 군 자체 합동훈련은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북한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 및 삼척항 정박 은폐·축소 의혹, 2함대 허위자수 사건을 언급하면서 "군의 현행 경계작전수행 미흡과 군 고위직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상황이 확대된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어떠한 따가운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하에서 체계적,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곧 있을 IOC(기본운영능력) 검증에서 군의 준비태세를 꼼꼼하게 점검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전작권 전환 여부를 결심하도록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