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북 교류 차단 발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권이 공동보조를 맞추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내부 고민이 많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날로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자 한나라당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대원칙에는 이의가 없지만, 당장 뾰족한 해법이 없는 탓입니다.
"손 들고 허리 굽혀서 대화하자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박희태 대표의 말은 이런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표면적으로는 기존의 기조를 일관되게 이어간다는 게 한나라당의 공식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임태희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북한의 조치에 대해 일희일비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끈기를 갖고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반면 홍준표 원내대표는 '유연성 있는 대처'를 강조하며 대북 정책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여당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야권은 공조 체제를 형성했습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국회에서 회담을 열어 정부에 대북 정책 기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남북문제는 경제문제이기도 한데 지금처럼 사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 인터뷰 : 강기갑 / 민주노동당 대표
-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10년간 공들여 쌓아온 탑을 위에서부터 허무는 것도 아니고 기초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양당 대표는 남북관계 발전 법안 공동 발의, 남북관계 개선 촉구 결의 추진에도 합의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오히려 이참에 남북 관계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총재
- "그동안 불건전한 남북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다."
북한의 긴장 조성에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이념 구조까지 맞물려 대북 정책 수정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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