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청와대가 밝힌 "거대한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최근 북미가 돌연 대화 창구로 복귀하려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논의가 오고갈 지 백길종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여름 내내 공전하던 북미협상이라는 톱니바퀴가 최근 다시 움직일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다시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나선 겁니다.
판문점 회동 이후에도 한미 연합연습과 발사체 도발을 주고받으며 실무협상이 멈춰있었기 때문에 다소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그러나 애초, 북미 정상회담의 시계가 올해 말로 맞춰져 있었던터라 이에 맞춰 실무협상 논의가 나왔을 뿐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이미 '올해 말'을 시한으로 정해놨었는데, 내년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었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 조절입니다.
내년 재선의 성공을 위해서 양보를 감수하면서라도 부분적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어야 하는 미국 국내 정세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하나는) 이미 협상을 해봤던 영변이고, 영변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를 뭐로 할 것인가…. 또 하나는 미 측에서 나왔다는 (핵)동결이고, 동결에 상응하는 제재 완화가 뭐가 될 수 있을지…."
연말까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북한과 단계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