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과 관련해 "한 달이 남아서 (협의에) 촉박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7일) 기자들과 만나 평양 원정 경기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직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경기 일정 진행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전문적 협의를 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차적으로 AFC를 통해 해결해야 하고, 그 이후 당국이 개입할 상황이 있다면 당국 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축구협회는 벤투호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홈경기를 다음 달 15일 평양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초 AFC에 전달했습니다.
남측은 선수단의 방북 경로를 포함해 경기 준비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AFC를 통해 지난달 하순 북측에 전달했지만, 북한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2008년 3월 3차 예선과 9월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만났지만,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포기해 두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 전례가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홈 경기를 포기하고 제3국 경기를 결정한다면 그 마지노선은 언제냐'는 질문에는 "상하이 경기 당시에는 3주 전에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쌀 지원을 거부하는데도 정부가 미리 쌀 포대를 제작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포대가) 만들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수령 거부 의사를 밝힌 시점에 이미 제작이 완료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작(완료)됐다"고 답했으나, 통일부는 이후 공지를 통해 "포대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북한은 애초 WFP와의 협의에서 남측의 쌀 지원에 수용 의사를 피력했으나, 7월 하순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돌연 거부 의사를 내비쳐 준비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다만 통일부는 "(북한의 거부 의사) 확인 시점에 이미 포장재 제작이 대부분 완료되어 중단의 실익이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