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8일) "진실에 바탕한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주장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과 약 30분간 접견하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언론을 향해 '진실에 바탕해야 한다', '사실에 기반해 공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배경에는 '가짜뉴스'로 인한 허위정보 유통 및 민심 왜곡에 대한 경계심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한국기자협회 창립 기념식에서도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고, 4월 신문의날 축하연 축사에서도 "가짜뉴스는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들루아르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줄 때마다 '훗날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새로 쓰인 시기로 재임 시기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응원해 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나라를 위한 한국 언론인, 시민사회, 정부의 노력을 세계에 널리 알려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선언은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 및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기자회의 프로젝트가 문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이한국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접견에 배석한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지부장도 "한국이 어두운 10년을 지나 눈부시게 변화하는 것을 봤다"며, "아시아에서 언론자유지수가 가장 높은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모델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17년 세계 57위에서 2016년 70위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43위, 올해 41위
이번 접견은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2017년 6월에 이어 지난 6월 공식 서한을 보내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대한 지지와 함께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하며 성사됐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자리에는 한국기자협회 정규성 회장도 참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