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의 예산안 처리 최종 합의가 또 무산됐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노동당의 협상장 난입이 문제가 됐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2일 예산안 처리 최종 합의를 위해 마련된 원내대표 회담장.
야당 대표에 앞서 강기갑 민노당 대표가 들어섭니다.
교섭단체간의 합의는 밀실야합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기갑 / 민주노동당 대표
- "재벌들 곳간을 채워주는 내용으로 세법개정안 예산심의 일어난다는 것. 저희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찾아왔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교섭단체들이 합의해 국회 운영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그거 못하게 하러 왔습니다) 그건 안되죠."
홍준표 원내대표가 국회법을 거론하며 자리를 뜨는 순간, 회담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장음>
강기갑 대표 책상 치고 홍준표 대표 '그만하세요'
결국 회담을 위해 모여 있던 3당 원내대표들은 하릴없이 돌아섰고, 예산안 처리 최종 합의는 또 한 번 무산됐습니다.
'2중대' 발언으로 선진당 당직자들이 난입해 원내대표 합의가 무산된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현장에 있던 선진당 당직자는 '우리가 나쁜 선례를 만든 것 같다'며 혀를 찼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제는 이익단체들까지 다 몰려오겠다'며 '이래서는 앞으로 원내대표 공개 회동을 못하겠다'고 성난 표정을 지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국회가 무슨 깡패 집단도 아니고... 이게 뭐야."
불과 몇 시간 전 강기갑 대표는 정치부 기자들이 뽑은 신사 의원으로 '백봉 신사상'을 수상했습니다.
신사의 난입으로 새해 예산안은 여야 합의 처리의 마지막 테이프를 미결로 남겨뒀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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