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오늘(9일)은 의장국인 중국이 북핵 검증을 위한 초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특히 회담을 앞두고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던 한미가 다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6자회담은 오늘(9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엄성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다섯 달 만에 재개된 6자회담 첫날은 핵심 의제인 북핵 검증과 관련해 서로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특히 대북 경제 에너지 지원 실무의장국을 맡고 있는 우리 측은 에너지 지원과 검증의정서를 연계해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 숙 /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측이 해야 할 것, 그리고 6자회담의 또 다른 주제인 검증의정서와 한꺼번에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북핵 시료채취를 명문화하는 검증의정서를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북 중유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도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방침은 불능화와만 연계했던 지난 7월 6자회담 합의보다도 한층 강경한 것으로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반발이 불가피해 자칫 6자회담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오늘(9일) 북핵 검증을 위한 초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 인터뷰 : 힐 /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 "몇 시에 시작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중국 측이 정보를 보내 올 때 까지 기다릴 겁니다. 아마 중국이 언제까지 초안을 작성해낼 수 있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회담 참가국들은 중국이 내놓는 초안을 놓고 계속해서 문구 수정작업을 벌이게 돼 이번 회담은 오늘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중국이 한미일 3국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줄지에 따라 양측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중국 베이징)
- "한국과 미국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재개된 6자회담이 끝내 검증 고비를 넘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질지, 아니면 일부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동력을 갖게 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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