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오늘(16일)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적극 부각하며 대야(對野) 공세에 힘을 쏟았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놓고 일부 친문(親文) 지지자들이 지도부의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나선 가운데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며 '집토끼 달래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그런 한편으로, 검찰을 향해서는 조속히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의 중요성과 검찰의 수사행태에 대한 비판을 동시에 거론했습니다. 평소 냉철한 태도를 유지하던 것과는 달리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는 "다시 오기 힘든 검찰개혁의 기회가 왔다"며 "조국 전 장관과 국민이 만들어주신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공수처 반대에 대해선 "그 이야긴 고위 공직자 비리를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두 달 가까이 끌고 있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도 결론을 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도 두 달 만에 끝냈는데 더 많은 검사를 투입하고도 결론을 못 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의 공수처 반대는 역대급 억지"라며 "특별감찰관은 주장하면서 공수처는 안된다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마치 자신들이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양 하는 자세를 보면 한국당의 한계는 분명하다"며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검찰개혁안은 시간의 문제이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공수처를 반대하는 당을 빼고도 150표 정도를 만들면 된다"며 "여러 가지 방면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이날이 부마항쟁 40주년이라고 거론한 뒤 한국당이 대여투쟁을 '10월 항쟁'이라고 표현한 것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자신들이 독재 정권의 후예라는 사실을 망각한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며 "성조기가 나부끼고 돈통을 들고 옥신각신 싸움질이나 하는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한 반혁명 모리배들이 감히 어디서 (그런) 상징을 운운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지도부 일각에선 '조국 사태'로 야기된 국론 분열에 대한 첫 공식 사과가 나왔습니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소수 의견'을 내왔던 김해영 최고위원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께 염려를 끼쳐드렸다"며 "집권여당의 일원으로 대단히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여야가 화합해서 민생을 챙겨나가야 할 것"이라며 "검찰개혁과 더불어 교육이 우리 사회의 재분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과정에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제(14일) 문재인 대통령도 조 전 장관의 사퇴 후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이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때 이른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산 출마 등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은 너무 이르다. 그런 이야기를 지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