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의 장녀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60)가 지난 2일 주한 남아공 대사로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임명동의) 절차를 마친 들라미니 지명자는 17일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대사 신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들라미니 지명자는 남아공 외교관으로 주모리셔스 대사, 주아르헨티나 대사 등을 역임했다.
남아공 현지 상황에 밝은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들라미니 지명자는 직접 한국 대사를 지원했다. 한국 대사직 경쟁률이 상당했지만 이를 뚫고 지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국 남아공 대사직은 전 대사가 자리를 옮겨 현재 공석이다.
들라미니 지명자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둘째 부인 위니 만델라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위니 여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 잘 알려져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1962년부터 1990년까지 약 27년 간 옥생활을 하는 동안 그의 곁을 지키며 '옥바라지'를 해냈다.
1959년생인 들라미니 지명자도 4살 때 만델라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는 아픔을 겪었다. 들라미니 지명자가 아버지를 면회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16세가 되던 해인 197
들라미니 지명자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위니 여사와 이혼한 뒤엔 어머니를 대신해 대통령 취임식을 보좌했고, 그 뒤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재혼하기까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13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도 곁에서 그의 임종을 지켰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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