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 아베 총리를 만나 21분 동안 회담을 진행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여전히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인데, 이 총리는 양국 외교채널이 공식화됐다며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낙연 총리와 일본 아베 총리가 회담장으로 들어섭니다.
짧은 악수를 마친 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장내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한일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 이뤄진 양국 최고위급 회담은 예정됐던 10분보다 긴 21분간 진행됐습니다.
회담에선 '한일 양국 간 현안을 조기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세영 / 외교부 1차관
-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다만,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 간 소통은 필요하다면서도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명확히 말했듯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해야…."
이 총리는 회담 결과에 대해 "간헐적으로 이어진 외교 당국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제 공식화됐다고 받아들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이 총리에게 양국 취재진이 몰리면서 총리 관저에 있던 화분이 깨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회담이 양국 간 대화의 물꼬를 터 한일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