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사 직격' 제작진이 최근 방송에서 국내외 패널의 한일관계 관련 발언을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는 비판을 수용하고 사과했습니다.
'시사 직격' 제작진은 오늘(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시청자의 매서운 지적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악화된 여론 배경에 반일, 혐한 주장을 쏟아내는 언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들의 솔직한 대화 속에서 해법의 단초를 얻고자 했다"고 방송 기획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방송이 현재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일 양국 특파원들이 주장하고 반박하는 포맷으로 구성됐음을 강조하면서도 "1965년 청구권협정, 2018년 대법원 판결, 한일관계 갈등의 원인 부분에 있어서 50분이라는 편성 시간으로 인해 충분한 공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일문제는 문재인 씨 역사관 탓"이라고 발언한 구보타 루리코 일본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의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데 대해선 "산케이신문은 우편향된 아베 정권과 같은 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한일관계에 대한 아베 정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산케이신문과 같은 보수우익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보타 위원의 '문재인씨'라는 호칭과 관련해서는 "일본에서는 '~씨'라는 표현이 격식을 갖춘 존칭어로 사용된다. 아베 총리를 지칭할 때도 출연자 모두 '~씨'라는 표현을 총리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했다"며 "다만 제작진이 자막을 사용하면서 국민 정서를 더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일부 발언을 가지고 비판에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 전체 프로그램을 보시면 조금 이해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앞으로 방송을 제작하면서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를 더 깊이 있게 성찰하고 책임감을 갖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진행자인 임재성 변호사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 매체에서는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 지식인들의 발언이 선별돼 소개되지만, 현실을 온전히 인식할 필요도 있다"며 "그러한 인식이 일본 사회에 존재하고, 또 극단적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에 '대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 것 아니냐', '산케이-조선일보 기자들의 입장만이 부각되었다'라는 비판은 새기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방송한 '시사 직격'의 '한일관계, 인식과 이해 2부작 - 2편 한일 특파원의 대화'에서는 구보타 루리코 산케이신문 해설위원이 "한일관계가 어려움에 봉착한 원인은 문재인 씨의 역사관 때문"이라고 발언한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구보타 위원은 "문재인 정권은 친일의 뿌리를 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온 일을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고 그걸 무너뜨리고 바로잡으려고 한다"며 "반일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신념은 바뀔 리가 없다. 그런 신념이 있는 한 한일 대화는 불
선우정 조선일보 부국장 겸 사회부장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받은 돈으로 경제성장을 이뤘으니 이 돈으로 피해자들에게 배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후 일부 누리꾼은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 등을 통해 극우 성향 인사들의 발언을 여과 없이 그대로 옮겼다며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