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실무회담 하쟀더니 북 "문서로만 말하자"

【 앵커멘트 】
우리 정부가 북한에게, 금강산에서 직접 만나 관광 문제를 풀자고 역제안했었죠.
북한이 하루 만에 답장을 보내왔는데, 실무회담은 필요없다며 문서로만 논의하자고 재차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접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우리 정부 제안에 북한이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북측은 시설철거계획과 일정 관련 우리측이 제의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 없이 문서교환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주장…."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겁니다.

통지문은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남측 시설 철거 계획과 일정을 문서로 논의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아산도 통지문을 받았는데 "현대측이 관광 재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잘 안다"면서도, 아산이 거론한 '금강산의 새로운 발전 계획'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철거를 지시한 만큼 논의를 시설물 철거로 제한하고, 남측과 금강산 관광은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3일)
- "(김정은 위원장은)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금강산 관광을 자신들 방식으로 재개할 것이니, 남측 재산인 시설물들은 합의해서 철거하라는 지시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만나서 회담을 하자고 다시 제안할지 대응방안을 두고 현대아산 등 관련 사업자와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