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이 오늘(30일) 국회에서 부산시의 내년도 예산 확보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의 부산 지역 국회의원과 부산시는 이날 국회에서 '부산시·여야정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산시에 대한 예산 및 정책 지원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각 당 부산시당 위원장들의 인사말에 이어 비공개 회의로 전환되기 직전, 장제원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필요할 때는 이것저것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는다"며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3분의 1만 하시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장 의원은 "(오 시장) 본인이 필요한 예산 24개 사업 3천276억원 중 631억원만 정부 예산안에 확보했다"며 "겨우 그렇게 확보해놓고 나머지를 국회에 와서 확보해달라니 미안하거나 창피하지 않으냐. 무능, 무대책, 무책임에 대해 반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5조4천90억원을 요구했는데 5조5천392억원을 정부안에 반영해 1천302억원을 초과달성했다"며 "김 지사의 3분의 1이라도 능력을 발휘하길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장 의원이 오해한 부분이 있다. 오해의 목소리를 그렇게 크게 내면 저도 할 말이 있다"며 "전체적인 내용도 잘 모르시면서 말씀하시나"라고 맞받았습니다.
결국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더 할 말이 있다면 비공개 토의에서 하라"며 곧바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부산의 숙원 사업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유재중 의원은 "4개월 넘게 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국무총리실의 김해 신공항 검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산시와 여야가 힘을 합쳐 '김해 신공항 재검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무총리실을 항의방문하고 강력히 대응하자.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제가 '친문'(친문재인)은 아니지만 '친돈', 즉 '친오거돈'으로 취임 후 전폭 지원했다"며 "하지만 신공항 문제는 취임 후 1년 안에 결론을 내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에 "국무총리실을 항의 방문하자는 유재중 의원 의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여야가 힘을 모으면 가능하다. 대구·경북은 여야가 힘을 합쳐 이 문제에 훼방을 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여야정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내년도 부산시 국비 예산으로 정부안(6조6천935억)을 넘긴 7조원을 확보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전 의원은 "부산시 국비 예산 확보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원팀'으로, 20대 국회가 부산 국비 예산 7조원 시대를 연 국회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