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간 고성을 동반한 설전으로 막바지에 감사가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의 방사포 시험발사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하고 신종 미사일에 탑재된다면 문재인 정권 들어서 안보가 튼튼해졌다고 보시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정 실장이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국방개혁 2.0을 통해 우리 방위력을 현격히 개선했다"고 답하자, 나 원내대표는 "안보실장이 이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억지를 부리지 말라. 북한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었는데 우리의 지금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라며 "전문가가 막을 수 없다고 그런다. 우기지 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정 실장 뒤편에 자리한 강기정 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는 게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소리치며 항의했습니다.
강 수석이 손에 쥔 노란색 책자를 흔들며 격한 어조로 항의를 이어가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불만을 드러내자 결국 회의 진행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 운영위원장이 감사 중지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퇴장했습니다. 한시간여 지나 자정이 임박해 여야 의원들이 장내에 돌아오자 이인영 위원장은 차수를 변경했고, 2일 새벽까지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강기정 수석은 "본인의 발언으로 정상적 회의 진행에 지장을 초래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정양석 의원은 "소통의 중심에 있는 정무수석이 국회를 모독하는 일이 벌어져 유감스럽다. 야당 원내대표가 질의하는 데 그런 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위원장은 청와대가 야당 의원을 경시하는 태도를 엄중히 경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도 "국감이 파행에 이른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운영위가 모범을 만들지 못하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생각이 다름에 대해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정의용 실장은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이 평양에서 치른 북한과의 2022년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
정 실장은 "청와대는 무관중·무중계 시합이 열린데 대한 유감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노영민 실장은 한국당 김정재 의원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잘못해서 수사받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검찰이 법과 원칙대로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