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20대 국회 운영위원회의 마지막 청와대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얼룩지면서 또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요.
운영위원회는 어떤 곳이고 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강기정 청와대 정수수석 간 공방 뒷얘기까지 뉴스추적에서 다뤄보겠습니다.
【 질문 0 】
이동석 기자! 국회 운영위는 어떤 곳이죠?
【 답변 】
운영위원회는 여야 원내지도부들이 위원으로 참여해 청와대와 국회 사무처 등을 심사하는 국회 상임위원회입니다.
【 질문 1 】
이동석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부터 얘길 해보죠. 노영민 비서실장 등 이른바 청와대 '3실장'이 모두 국회를 찾았네요.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어제(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는 청와대를 상대로 국정감사가 진행됐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무수석의 충돌은 정의용 안보실장에 대한 거침없는 질문이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는데요.
영상을 보시면 언성을 높이는 강 수석 뒤로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나서서 말리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질문 2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간 공방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어땠나요?
【 답변 】
여야의 반응은 어제와 오늘 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먼저 어제 운영위원회 산회 직전 여야의 반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양석 / 자유한국당 의원
- "정말 안타깝고 정말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름과 틀림의 차이라는 게 있습니다. 생각이 다름에 존중하고 인정을 해줘야 합니다."
양측 모두 남 탓은 하지 않고 자제하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오늘 반응은 180도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민감한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불안감만을 조성하는 의도성 질의는 실망 그 자체였다"며 "파행은 자유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당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의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며 "역대 최악의 청와대가 얼마나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지 그 민낯을 드러냈다"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 질문 3 】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무수석은 원래 꽤 친한 사이 아니었나요?
【 답변 】
강 수석과 나 원내대표는 17대 국회에 함께 입성한 '국회 동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회 동기인 만큼 이 둘은 국회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청와대와 야당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보여줬는데요.
당시 상황 함께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 6월)
-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말씀드렸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더 자주 많이 소통하자고 그러셨어요."
강 수석과 나 원내대표는 전화 통화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청와대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강 수석이 발끈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 수석과 나 원내대표가 충돌은 했지만, 오늘까지도 아직 사과를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 잘못했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둘 사이가 각별한 만큼 누가 먼저 손을 내밀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 질문 4 】
강 수석 본인이 3선 의원 출신이고, 또 다혈질이어서 어제같이 청와대 참모가 의원에 고성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아요?
【 답변 】
네. 강 수석은 광주 북구갑에서 내리 3선을 지내고, 지난 총선에 출마하지 않으며 문재인 정부 세 번째 정무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습니다.
현재는 의원과 청와대 수석이지만, 과거 동료 의원 사이였던 만큼 기존 참모들과는 대응 방식이 조금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강 수석은 또, 의원 시절 몇 차례 불같은 성격을 드러낸 적이 있습니다.
어제 강 수석과 나 원내대표의 공방을 보면 사실상 나 원내대표가 강 수석에게 질의한 게 아닙니다.
강 수석이 중간에 끼어든 모습인데요.
한국당은 강 수석의 불같은 성격이 화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일방적인 청와대 무시가 갈등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조국 사태로 공방을 벌인 국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기정 수석의 충돌로 또다시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마지막 한 달 남긴 예산 국회를 위해서라도 다들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석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