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남측 지원을 받아 설립한 '정성제약종합공장'을 자력갱생 성공 사례로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독자적인 금강산 관광사업 방침을 밝히며 남측 시설물 철거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메시지여서 눈길을 끕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오늘(7일) '취재기-공화국의 손꼽히는 제약생산기지를 찾아서' 기사에서 정성제약공장의 현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정성제약공장은 1995년 평양시 낙랑구역에 설립된 조선정성제약연구소를 모태로 합니다. 이 연구소는 남측의 대표적인 대북지원 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과 손잡고 2005년부터 공장을 건설해 의약품을 생산했습니다.
매체는 "정성제약종합공장은 고난의 행군 시기 김정일 장군님의 보살피심 속에 일떠선 공장"이라며 "오늘은 공화국의 손꼽히는 현대적인 제약생산기지로 이름 떨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매체는 2015년 9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장을 찾은 일화를 언급하며 "사실 그 한 해 전까지만 해도 공장의 실태는 당이 바라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2014년 11월 7일 김 위원장이 방문했을 때 "일꾼들은 공장의 경영 활동과 관리 사업을 잘하지 못한 자책감으로 하여 머리를 들 수 없었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는 남측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2010년 초중반, 공장 운영이 어려워졌음을 시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천안함 폭침 직후인 2010년 이명박 정부는 독자적인 대북제재인 5·24조치를 시행해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2일 '당의 보건정책관철의 초석-투철한 인민관' 기사에서 정성제약공장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신문은 "공장 일꾼과 종업원들이 불과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연간 1천만개 능력의 수지(비닐)주머니 수액생산설비를 차려놓고 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하여 최고 영도자 동지께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지난달 2일에도 '뜨거운 사랑과 믿음 전하는 일터, 정성제약종합공장을 찾아서' 기사를 통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으로 기술혁신을 이루고 원료와 설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주민들이 정성제약공장이 남쪽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광범위하게 인지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어려움을 겪던 공장이 정상화됐다는 보도는 남
또 "대내적으로 11∼12월은 한 해를 결산하고 신년사에 반영할 성과를 정리하는 시기"라며 "주민들에게 생산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