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담화문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마침 한국으로 향하던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북미 대화를 진척시키기 위해 훈련 축소를 조정할 수 있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국무위원회가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담화문은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은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는 미국의 행태에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대화에 대화로, 힘에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경솔한 행동을 삼가야 하고, 정세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로 마무리합니다.
연말까지 훈련 중단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없으면 군사도발도 감행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됩니다.
담화문은 미국 워싱턴D.C 시간으로 아침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방한 전날에 발표됐고, 에스퍼 장관도 관련 언급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우리는 외교관들이 북한과 마주앉을 수 있게끔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는 외교의 필요에 따라 훈련을 더 많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북미 대화를 위한 훈련 조정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더 많게' 훈련할 수 있다는 언급을 통해 경고 메시지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국방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