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겐 대화의 손을 내민 북한이 남측에게는 최후통첩을 던졌습니다.
남측이 직접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일방 철거하겠다고 한 겁니다.
협상의 여지를 기대한 정부는 당혹해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던졌습니다.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남조선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한다면 시설 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 철거라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힌 겁니다.
금강산 관련 남북 간 협의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던 통일부는 당혹해하면서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한 / 통일부 부대변인
- "정부는 11월 7일 공동점검단의 방북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11일 북측은 마지막 경고임을 밝히면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점검단 방북 제안에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라며 "미국이 무서워 10년동안 금강산을 방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금강산은 이제 남북화해협력의 상징적 장소가 아니라며, 남측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지난 11일 통지문에 아직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은한 / 통일부 부대변인
- "남북이 서로 합의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에 따라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어제 현대 현정은 회장과 첫 면담을 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오늘 금강산 관련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미국을 방문하는 오는 17일까지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