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젯밤 연이어 담화문을 내고 미국에게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말까지 협상하겠다고 했으니, 에스퍼 장관의 방한에 맞춰서 다시 대화하자고 유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한국에 도착한 이후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담화문을 냈습니다.
에스퍼 장관이 방한 비행기 안에서 한미훈련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연습 자체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싶다"고 밝힌 겁니다.
"만일 이것이 천진한 해석으로, 적대적 도발이 강행되면 응징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이며, 연합훈련을 논의하도록 에스퍼 장관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철 담화문 직전엔 북미 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가 담화문을 냈습니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로부터 12월 중 다시 만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3자를 통해 회담 의사를 전달한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만족스러운 대답을 준비한 것 같진 않고 혹시 시간벌이하려는 술책이 아니냐"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짧은 기간 동안 연이어서 성명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도 급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설정해놓은 12월 데드라인에 쫓기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거죠."
이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약속을 진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