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유지할 수 없다며 사실상 종료 의사를 시사한 겁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민감한 현안인 지소미아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접견은 예정보다 20분 길어진 5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를 한 일본과 군사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원칙을 전달했습니다.
또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현재 한일 관계를 감안하면, 사실상 지소미아 종료의 뜻을 내비친 겁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요하다는 대목에 공감하며,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하는 미국의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다시금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시일이 남았기에 우리 정부도 이 상황이 나아질 수 있기를 당연히 바라고 있다"며 "일본의 변화된 입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양국이 합의하지 못하면 지소미아는 오는 22일 자정 끝나게 됩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