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앞에 두고서 청년들의 작심 비판이 쏟아졌다.
이들은 한국당이 공모를 통해 초대한 '청년정책비전 공감단' 30명이다. 황 대표가 청년정책을 발표한 뒤 마이크를 잡은 이들은 거침없이 쓴소리를 전달했다.
첫번째 발언자부터 '돌직구'를 날렸다. 부산에서 왔다는 황영빈 씨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여당 시절과 같은 그럴듯한 말을 적어놓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며 "구색 맞추고 사진 한장 찍기 위해 청년들을 이용한다면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표가 청년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면 청년 비판을 흘려듣지 말라"며 "지금이라도 개혁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신주호 씨는 "친구들에게 나는 '샤이 보수'가 아닌 '셰임(shame·수치심) 보수'라는 말을 한다"며 "어디 가서 보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치심이 든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그러면서 "'한국당'하면 '노땅정당'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스스로 자랑스러운 보수라고 칭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30분가량 이어진 청년들의 발언을 메모했다. 개별 발언에 답변하지는 않았다.
황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아주 날카로운 말씀들 잘 들었다. 당에 와서 당의 방향성으로 제시한 것 중 하나가 청년친화 정당인데 제가 볼 때는 다 된 게 아니다"라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늘 다 메모했다. 이야기할 시간이 없어서 적당한 다른 기회 있으면 말씀드리도록 하고,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오늘 지적받은 내용을 잘 챙겨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 청년 정책 비전회에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19 c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청년 정책 비전 발표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19 c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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