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서 여야는 모두 불만 가득한 표정입니다.
주요 쟁점 법안의 연내처리도 힘들어졌습니다.
계속해서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형오 국회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노골적인 불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몇 개 안되는 법안 위해 31일 날 국회 열리게 하는 의장 판단은 현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계신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이 좀 답답하다."
가장 큰 불만은 연내처리 법안을 '여야 합의된 법안'으로 제한해, 주요 쟁점 법안 처리를 내년으로 넘겼다는 점입니다.
새해에도 여야 협상이 풀린다는 보장이 없어 국회에서의 몸싸움을 두 번 연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점거를 오늘 밤까지 풀도록 하고 이후 질서유지권 발동을 시사한 점은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선 / 한나라당 대변인
- "민주당이 전대미문의 폭력 행사해서 국회 불법천지로 만드는 차에 국회 질서 회복해야한다는 의장의 말은 늦었지만 환영한다."
민주당은 김 의장의 회견에 격분했습니다.
김 의장의 중재안은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 조치에 불과하다는 인식입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민주당 대변인
- "중립적이어야 할 의장이 한당 정권의 주장 받아들여 날치기하겠다는 것이다. 국민 여론, 기대에 뒤떨어진 해법 없고 협박만 있는 날치기 선언에 불과하다."
특히 농성 해제 시한을 오늘 밤으로 제시한 데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조정식 / 민주당 원내대변인
- "오늘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은 야당에 대한 일방적 선전포고이다."
국회 주변은 이제 오늘 밤 자정을 주목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여야 간 타협의 여지는 사라진 가운데 이제 외부 경찰 병력에 의한 본회의장 농성 해제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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