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제1부상이 얼마전 나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로켓맨' 발언에 대해 '늙다리'라고 응수하는 담화문을 냈습니다.
2년 전 북미가 험악한 말을 주고받았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미국은 일단 대화하자며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하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력 사용' 언급에 북한 군부가 발끈하고 나섰다면, '로켓맨' 발언엔 북한 외교 라인이 나섰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무력 사용 언급보다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해 감히 비유법을 쓴 것"이라고 담화를 냈습니다.
"실언이 아닌, 계산된 도발이었다면 우리도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며, 또 그런 표현을 쓴다면 "늙다리 망령이 시작된 것"으로 보겠다고 맞불에 놨습니다.
북미가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던 2년 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지칭했던 것에서 끌어온 겁니다.
일단 미국은 로켓맨 언급이 의도된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입니다.
▶ 인터뷰 : 켈리앤 콘웨이 / 백악관 선임고문
- "(로켓맨 표현까지 나왔는데, 북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나요?) 나는 그게 모욕인지 모르겠어요. 북미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냐고요? 그렇지 않아요."
그뿐만 아니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방송 출연에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북한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화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스웨덴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2달 동안 북한이 발표한 대미 담화나 성명은 모두 15번.
하지만 북한 내부에 알리진 않고 있어, 북한도 대화의 판을 깨려는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