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가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지 올해로 꼭 40년이 되는 오늘(12일), 당시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치매를 이유로 재판에 나가지 않고 있는 전 씨는 정작 지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에 전두환 씨 일행이 모였습니다.
가운데 자리에 은색 정장을 입은 전 씨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지인과 대화를 나눕니다.
이 자리에는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과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 주역들로, 오늘(12일)은 쿠데타가 발생한지 40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이들은 샥스핀 등 1인당 20만 원의 고급 코스 요리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부인 이순자 씨와 손을 잡고 내려오는 전 씨를 기다렸다는 듯,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다가가 항의합니다.
▶ 인터뷰 :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
- "정의당 부대표 임한솔입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전 대통령
- "그래."
▶ 인터뷰 : 임한솔 / 정의당 부대표
- "오늘이 12월 12일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요.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자중하셔야 할 날에 이렇게…."
일행 중 한 명이 다급하게 임 부대표를 제지하는 사이,
(현장음)
"왜 이래. 내가 아까부터 그러지 말라고 아까 그랬지"
문 밖을 나간 전 씨는 움직이는 데 별 어려움 없이 스스로 차량에 올라 자리를 떴습니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씨는 치매를 이유로 법정 출석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강원도 홍천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됐고, 이번 오찬에 대한 비난 여론도 큽니다.
실제, 5·18 단체들은 12·12 쿠데타 40년을 맞아 전 씨의 구속을 주장하며, 무릎 꿇은 전 씨의 조형물을 만들고 규탄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