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다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며 잇달아 강경 담화를 내놨습니다.
북한군 총참모장이 직접 나서 '언행을 삼가야 연말이 편안할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13일 밤 서해위성발사장에서 7분간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에 이어 엿새 만에 재개된 두 번째 '중대 시험'입니다.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군 참모총장은 어젯밤 담화를 통해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된 중대 시험들은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고 성과를 과시했습니다.
북한의 두 차례 '중대 시험'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 "미사일 엔진 시험으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현 단계에서는 미국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미국을 겨냥한 경고메시지도 분명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은 그 어떤 언행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언행 삼가'를 경고하면서도 '편안한 연말'을 언급해 대화의 여지도 남겼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시험 발표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 방한과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