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1' 협의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인다면,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역구 후보는 한국당 간판을 달고 비례 대표 후보는 위성정당 간판을 달게 한다는 겁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1' 협의체의 협상을 지켜보던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 생존전략으로 '위성정당'을 꺼내 들었습니다.
민주당과 다른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자리 잡는데, 이른바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비례의석을 취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만일 민주당과 좌파 연합세력 심정손박이 이 같은 연동형 선거제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실제 양당은 전체 득표수 총합은 적더라도, 각 지역구에서 1등만 하면 의석을 받았기 때문에 바뀔 제도로는 비례 의석을 받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한국당은 위성정당에 정당 투표를 몰아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고 추후 두 당의 합당을 노리겠다는 계산입니다.
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일절 내지 않는 대신 '비례한국당'이 비례 투표용지에서 기호 3번이 되도록 현역 비례 의원들이 대거 이동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18대 총선에서도 있었습니다.
당시 친박연대는 정당득표에서 13%를 기록해, 비례로 8석을 얻었는데 나중에 한나라당과 합당했습니다.
이를 두고 다른 야당에서는 연동형 비례제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이라는 비판이 거센데, 정당별 손익계산 속에 선거법이 누더기가 돼가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