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 등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에 들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맞불 토론에 나섰는데요,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형규 기자, 어젯밤부터 밤새 국회에서는 필리버스터가 진행중이라고요?
【 기자 】
네, 어젯밤부터 시작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젯밤 9시 49분쯤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10시간 정도 진행됐는데요.
선거법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던 자유한국당의 첫 번째 주자는 판사 출신의 4선 주호영 의원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주 의원은 민주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주 의원의 시작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자유한국당 의원
- "민주당은 정권 잡은 지 3년이 채 안 돼서 대한민국 정말 거덜 다 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불법을 서너 차례 저질렀습니다."
선거법에 대해서는 "정의당과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법을 어떻게든 통과시키려고 두 개를 맞바꿔 먹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예산안 처리와 부동산, 탈원전 정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민주당과 청와대를 비판했는데,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발언을 할 땐 민주당 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어젯밤 9시 49분쯤부터 시작한 주호영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4시간이 지난 새벽 1시 50분쯤 끝났습니다.
【 앵커멘트 】
한국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필리버스터로 맞불을 놓았다면서요?
【 기자 】
네, 민주당에서는 선거법 개정안을 심사했던 정개특위 간사 김종민 의원이 새벽 1시 50분쯤부터 6시 24분까지 4시간 반 넘게 필리버스터를 이어갔습니다.
김 의원은 "정개특위부터 1년여 동안 합의를 거부해왔다"고 한국당을 비판하며 선거법 찬성을 주장했는데요,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어떤 소수파라도 국회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국회를 가동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쪽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만, 이번엔 찬성 쪽도 신청했는데요.
선거법 개정안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내일까지로 정해져 있는 임시국회 회기 동안 함께 찬반토론을 하며 시간을 보내 반대 측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 시킨다는 전략입니다.
김 의원에 이어 지금은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권 의원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사보임'과 선거법, 공수처법 처리의 부당성을 비판하며 지금까지 1시간 반 넘게 토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 번 필리버스터를 했던 법안은 다음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표결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선거법은 26일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