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노동당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습니다.
매년 발표하던 육성 신년사는 건너뛴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고민이 반영된 '의도적인 신년사 실종'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며 새해 첫 공개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연초와 주요 기념일에 가장 먼저 찾는 곳입니다.
조선중앙TV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노동당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는 육성 신년사 발표 영상 녹화 직후 같은 옷차림으로 태양궁전에 참배했지만,
올해는 신년사를 건너뛰고 전원회의 결과 발표로 대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집권 이후 매년 하던 신년사를 하지 않은 건 대화의 여지를 남기려는 의도로 추측됩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자신이 직접 대미강경노선을 발표하는 게 부담이 됐을 수도 있고요.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간접화법으로 전달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가…."
전원회의 결과에서도 전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동시에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
전원회의 결과에 한국 관련한 언급은 일절 없었는데, 당분간 남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