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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병에서 내리 4선을 지낸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자회견문을 읽어나가던 도중 약 45초가량 울먹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족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뒷받침했다.
한 의원은 "한국당 4선 중진의원으로서 마땅히 그만둬야 할 시기에 그만둔다"며 "시간상으로 볼 때나 능력으로 볼 때나, 당의 사정으로 볼 때나 제일 중요한 이 나라의 사정으로 볼 때 불출마 선언이 맞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통과 모습을 보면 군소정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대표들은 자신들이 열매를 따 먹기 위한 '실업(實業)'을 한다"며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던 것은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한 소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인데 군소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저를 가장 사랑해줬고 격려해줬던, 제가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가 있고 탄핵됐다는 인간적인 정 때문에 오늘 눈물을 흘린 것 같다"며 "탄핵에 반대했지만 막지 못한 것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잘못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그분께 용서를 빌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조친박'(친박근혜)이었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저를 대변인 두 번이나 시켜준 분이다. 저는 그분을 존경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가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탄핵은 또 다른 문제다. 그것을 막아주지 못한 데 대해서 개인적으로 용서를 빌었다"고 했다.
당 위기론에 황 대표 책임론이 대두되는 데에 "황교안이란 정치인이 10개월 동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지도자상을 보여주진 못했을지 몰
한 의원은 또 가족에 대해 "저에게는 딸이 둘이 있다. 늘 그들에게 아버지 직업이 미안했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고 마음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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