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최고위원들이 모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나홀로 회의를 개최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공식 일정에 응하지 않고 있다. 같은날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유승민계 의원 8명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주승용·김관영 최고위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회의장에 잠시 얼굴을 비춘 후 지역구 일정이 있다며 곧바로 자리를 떴다. 결국 회의에는 현역 의원이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오직 손 대표와 장진영 비서실장, 이행자 사무부총장 등만 자리를 지켰다.
손 대표는 당권파 의원들이 퇴진을 요구하며 불참한 것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로 다당제 최소한의 기초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개혁 중도 역할을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한 과제"라며 "이런 과제를 두고 이렇게 나가라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무조건 나가라, 사전에 나가라 이건 정치의 전형적인 권력 투쟁"이라며 "그런 투쟁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유승민계 의원 8명(유승민·오신환·하태경·이혜훈·유의동·정병국·정운천·지상욱)은 이날 새로운 보수당 창당을 위해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지난 2년의 실패에 대해 누구도 탓하지 않겠다"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 드린 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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