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미사일을 쏘기 전, 공습할 것이란 계획을 이라크에 미리 알렸습니다.
이라크와 미국이 정보를 공유할 게 뻔한데도 이를 알려준 이유가 뭘까요? 공격을 하긴 하되 피해를 줄여 확전은 막겠다는 의도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1시간 전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에게 공습 계획을 통보했습니다.
정확한 표적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미군 주둔지를 공격한다는 힌트를 줬습니다.
이라크 측은 이 정보를 미국 측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이 '피의 보복'을 천명하면서도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미군에 준 겁니다.
미사일을 떨어뜨릴 표적 자체도 밤시간대엔 미군이 거의 머물지 않는 곳만 골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모순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격은 하지만 확전은 피하고 싶은 속내가 엿보인다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장지향 /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 "국내 청중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보복은 꼭 있어야 되겠고, 대신 확전의사가 없다는 것은 분명히 밝히면서 공격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 모하마드 자바드 이란 외무장관은 "미군의 비겁한 공격에 대해 방어적인 비례 대응을 한 것"이라면서도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아예 "미국과 이란이 최근 스위스 외교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하며 공격에 대한 사전 교감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가 아닌 경제제재로 대응하겠다고 말한 뒤 이란이 무장단체들에 미국인 공격 자제를 요청하는 등 무력 충돌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