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총선에 나서는 서울시 출신 인사들이 자기 힘으로 정치적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박 시장은 어제(20일) 시청에서 출입 기자단과 가진 신년 간담회에서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낭떠러지 밑에 떨어뜨려서 기어 올라오게 한다"며 "서울시 부시장, 정무수석 이런 자리를 지낸 사람은 마땅히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총선에는 전 행정1부시장 2명, 전 정무부시장 2명, 전 정무수석 1명 등 총 5명의 서울시 고위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나설 예정입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지지율 얘기하시는데, 그렇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니 잘 될 것"이라며 가볍게 넘겼습니다.
차기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저도 서울시장 할 생각이 없었고 될 줄도 몰랐는데 백두대간 타다가 (오게 됐다)"라며 "역사라는 것은 그렇게 이뤄지는 것이니 기다려보자. 다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3선인 박 시장은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말 주요 과제였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관련한 소통은 조금 더 정제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은 "내용을 총정리해서 '그럼 이렇게 하면 좋겠냐' 하는 것을 제시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다시 한 바퀴를 돌면서 의견을 물어 수정할 것이 있으면 또 수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16일 다녀온 미국 순방에서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박 시장은 "미국 방송사 사장과 조찬을 했는데 '투자 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100억달러만 유치해달라. 그러면 일정 퍼센트를 주겠다'고 했더니 그분이 심각하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박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논하면서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박 시장은 "북한의 공항, 항만, 고속철 등을 놔야 하는데 40조 원 정도의 비용을 계산하고 있다"며 "그런데 새로운 실크로드의 끝이 한반도로 이어진다면 이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로 가면 눈앞의 이익을 따지는 세대가 된다. 통일보다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우리 세대는 통일과 분단 때문에 감옥행을 기꺼이 결심한 사람들 아닌가. 우리 세대에서 통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100년, 200년이 가도 통일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올림픽은 애초 자신의 선거 전략이었다는 얘기도 꺼냈습니다. 박 시장은 "올림픽은 솔직히 말하면 지난 3선
박 시장은 "평양에서 경기하면 그만큼 시청률이 높아지고 방송사들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며 "완전 흑자, 대박 프로젝트"라고 공동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