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서 '선상 감옥' 신세가 돼 버린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44명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탑승자 3천700명 가운데, 확진자는 모두 218명으로 증가한 건데, 일본 정부가 부랴부랴 고령자부터 하선시키기로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일본 정부가 19일까지 격리하겠다던 방침을 뒤늦게 바꿨습니다.
「지병이 있거나 80세 이상 고령자, 창문이 없는 선실에서 생활하는 탑승자 가운데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경우는 배에서 내리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가토 가쓰노부 / 일본 후생노동상
-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면 배에서 내려 정부가 준비한 시설에 묵게 할 계획입니다."
공항과 항구를 차단해 바이러스의 본토 유입을 막도록 한 일본 정부의 방역대책이 결국 크루즈 집단 감염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내린 조치입니다.
「WHO는 최근 중국 외 지역의 신규 감염 사례 상당수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발생했다며 일본 정부의 대응을 콕 집어 비판했습니다.」
5개 나라에서 입항을 거절당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의 정박을 허가한 캄보디아에는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문제를 영토 밖의 일로 취급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반응과는 대조됩니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우리 국민 14명은 현재까지 의심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본부장
- "저희 14명 계신 한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하고 협의해서 신속하게 조치가 되게끔 그렇게 외교부를 통해서…."
외교부 관계자는 매일 14명과 연락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아직 국내 이송을 요청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