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주말인 오늘(15일)도 서울 종로 일대를 다니며 유세 경쟁을 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광장시장으로, 황 대표는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광장시장을 1시간가량 누비며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광장시장의 숙제로 '주차공간 부족'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역구 이슈를 살폈습니다.
그는 "주차공간이 없다든가, 넉넉한 시간을 갖고 쇼핑하기 불편하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다"며 "수십 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해결이 쉽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유통구조의 변화와 중국산 제품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저가를 무기로 많이 들어오는 등의 구조적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역량을 다해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광장시장 명물인 빈대떡·마약김밥 가게를 비롯해 즐비한 상가들을 꼼꼼히 들렀습니다. 한 빈대떡 가게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시민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기도 했습니다.
이 전 총리의 등장에 시장은 기대와 냉소가 교차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시민은 이 전 총리를 보고 엄지를 들어 올려 보이며 인사했고, 한 상인은 "경제를 꼭 좀 살려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반면 길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또 서민 코스프레네"라는 말을 던지며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을 시작으로 혜화동로터리 일대를 돌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황 대표는 등 쪽에 '안녕하십니까 황교안입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점퍼에 면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현장 방문에 나섰습니다.
황 대표는 마스크를 착용하진 않았지만, 시민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코로나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거리 버스킹 청년들과 인사하고 음식점, 서점, 빵집, 미용실, 이발소, 보석가게 등을 차례로 돌며 "안녕하십니까 황교안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꼭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황 대표는 마로니에 공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곳은 작년 10월 전대협 청년들이 기만과 위선, 탈법과 불법에 분노해 촛불집회를 한 장소"라며 "위선과 거짓, 편법과 거짓을 깨부수고 청년들이 꿈꾸며 미래를 마음 놓고 설계할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젊은이들과 중도층도 우리 당으로 많이 오셔야 한다. 우리가 청년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모두 이날 유세를 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시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