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월 임시국회 일정에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쟁점 법안이 수두룩해 여야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월 임시국회의 문턱에서 한나라당의 최고·중진들을 만납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2일) 한나라당 최고·중진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합니다.
2월 임시국회의 닻을 올리기 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8개월 만에 두 사람이 만남이 성사됩니다.
용산참사 수습과 쟁점 법안의 2월 임시국회 처리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아, 친박계의 협조로 단일대오를 이뤄야만 한다는 청와대의 절박함이 깔렸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도 일을, 소위 정치를 아시는 분이어서 위기 때 협력하고 그런 자세를 나는 취할 거라고 보고…"
오늘 회동이 박 전 대표의 57번째 생일과 겹치면서 청와대는 축하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또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 자리도 이 대통령 바로 옆으로 배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2월 임시국회를 앞둔 국회에는 전운이 감돕니다.
민주당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용산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인사청문회를 잔뜩 벼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직접 그 참사를 지휘한 사람은 청장의 자리에 떡 버티고 앉아서 아무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연말·연초를 달군 국회 폭력사태의 방지를 명목으로 한나라당이 제출한 국회폭력방지법도 논란입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 "소수가 점거나 폭력으로 다수결이라는 의회의 가장 중요한 논리를 부정한다면 스스로 존재 근거를 무너뜨리는 거죠."
신문방송 겸영을 푸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과 악성 댓글 방지를 위한 사이버 모욕죄, 집회 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안 등 곳곳마다 가시밭길입니다.
이 때문에 2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재발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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