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미디어 법' 사수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이번 2차 입법전쟁에서 완패했습니다.
이번 패배로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이 2차 입법전쟁에서 사실상 완패했습니다.
민주당이 목숨 걸고 지키겠다던 미디어관련법은 결국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미디어관련법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지난 1월 6일 합의에서 크게 후퇴한 셈입니다.
민주당은 상임위 전투에서도, 여야 대표 간 교섭 전쟁에서도 한나라당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의 '허허실실' 작전에 속아 미디어관련법 기습 상정을 눈 뜨고 지켜봐야 했던 민주당.
당 대표 협상 과정에선 한나라당의 로텐더 홀 점거로 허를 찔렸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전격 결정하면서 민주당은 말 그대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됐습니다.
민주당이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참패하자 당내 반발도 거셉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한나라당이 범이라면 민주당은 하룻강아지"라며 "민주당은 없다"고 지도부를 힐난했습니다.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디지털전환법과 저작권법은 진작 한나라당에 양보했어야 했다"며 지도부의 협상력 부재를 질타했습니다.
지난 1차 입법전쟁의 승리로 당내 기반을 확고히 다졌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번 2차 입법전쟁의 패배로 지도력에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4월 재보궐 선거 공천부터 극심한 내홍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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