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오늘 예정된 가운데, 막판 원 구성 협상에 나섰던 민주당과 통합당 원내대표가 어젯밤 회동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전 한 번 더 만나 협상하지만 통합당이 불참하는 '반쪽짜리' 개원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라도 열기로 한 본회의를 하루 앞둔 어젯밤(4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막판 협상을 벌였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당이 가져가느냐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든다는 이유로, 통합당은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이유로 반드시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양측은 본회의 예정 시각인 오늘 오전 10시 직전 마지막 합의를 시도할 예정인데, 민주당은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국회법에 따라 무조건 오늘 개원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민주당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습니다.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통합당은 합의 없는 단독 개원이 불법이라며 본회의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어제)
- "민주당이 국민에게 버림받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독재의 선전포고에 다름이 아닙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참여하지 않아도 177석 과반의 표결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만, 3차 추경안이 국회로 제출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21대 국회 첫 시정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제1야당이 불참하면 여당에도 정치적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21대 국회가 문을 열기도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