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는 미디어관련법에 대한 논의를 위해 모인 전문가들의 토의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국회에 들어오니 여야 의원들이 펼치는 '이전투구'를 빼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디어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
여야 추천으로 위촉된 위원들은 자신을 추천한 정당의 주장만 대변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미디어 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없고, 회의를 공개할 것인가를 두고 언쟁만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강상현 / 공동위원장(야당 추천)
- "못 할 말이 있습니까? 회의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조차도 공개하지 않겠다, 비공개로 한다면 민주주의 하지 말자는 얘기죠."
▶ 인터뷰 : 김우룡 / 공동위원장(여당 추천)
- "외부 세력이 개입해서 활발한 논의를 왜곡시킬 위험성이 있다 하는 것 때문에 회의를 공개할 수 있는 것 없는 것 구별하자, 이게 기본 방침입니다."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의 위상 문제를 두고도 여야 시각차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여당 추천 위원들은 낮추기에 바빴고, 야당 추천 위원들은 높이자는 주장만 반복했습니다.
회의를 국회에서 하다 보니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전염된 듯합니다.
민주당 문방위 간사인 전병헌 의원이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 측 주장을 펼치자,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은 격렬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세 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여야 추천 위원들이 정한 것은 약칭을 '미디어위원회'로 한다는 것뿐이었습니다.
미디어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결국 국회의원들의 모습과 별다를 것이 없는 '여야 대리전' 양상만 보였습니다.
mbn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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