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귀국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분간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개월 만에 국내 언론과 만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얼굴은 감회에 가득 찼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우선 자신의 귀국이 '극비귀국'이 아닌 이른바 '공항정치'라는 구태를 벗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 "공항에 나가서 환영하고 이런 것 아주 좋지 않은 거예요.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이고. 그런 정치는 없애야 되겠다. 이번 기회에."
이 전 최고위원은 최대 관심사인 정치활동 재개에 대해서는 "현실정치는 현역에게 맡겨놓겠다"며 당분간 거리를 둘 것임을 밝혔습니다.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봄도 되지 않았다"며 "세월이 많이 남은 만큼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당내 친이-친박 갈등 재연 우려에 대해서 낙관론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오 /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 "그건 다 털고 잊어야죠. 사람이 지난날을 이야기하려면 밑도 끝도 없어요."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나갈 때처럼 들어와서도 인사하는 게 도리"라고 말해 조만간 만날 계획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조용하게 귀국하기는 했지만 4월 재보선 등 앞으로의 정치 일정과 관련해 어떤 식이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합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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