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장관의 공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갈등 양상이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과 정세균 대표 모두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2차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몽니'
정동영 전 장관의 모습에 대해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실제로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당내 4선 이상 중진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은 그대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박상천 전 대표와 문희상 국회부의장 등 중진 5명은 조찬 회동을 통해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런 입장을 정 대표에게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민주당 국회의원
- "정말 뜨거운 가슴으로 이 당이 더이상 파국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충분히 전달했고요."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종걸, 강창일, 장세환 의원 등도 정 대표에 대한 설득에 나섰습니다.
정 전 장관이 일방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하고, 정 대표가 공천을 주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종걸 / 민주당 국회의원
- "현명한 결정을 할 겁니다. 지금 당이 좋은 사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반 여론조사에 나오는 그 지표라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외면해요."
하지만, 정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사과와 공천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해 사실상 '선 사과 후 공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장관은 4.3을 맞아 제주도를 방문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충분히 존중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민주당의 공천을 기대하는 속내를 비쳤습니다.
한편, 대화를 통해 파국을 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양측이 이르면 이번 주에 회동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등록 마감이 15일 까지기 때문에 더이상 결단을 늦추기 어려워 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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