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고위 참모들이 일괄 사의 표명을 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할지 말지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정치권 파장과 전망, 오지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 기자, 먼저 사의를 표명한 인사부터 다시 한 번 정리해보죠.
【 기자 】
네, 사표를 낸 참모들은 모두 6명입니다.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조원 민정, 강기정 정무, 윤도한 국민소통, 김외숙 인사,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인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다주택 처분을 놓고 여론이 악화된 데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질문2 】
부동산 민심 이반, 그 중심에는 사실 노영민 실장과 김조원 수석이 있었죠?
【 기자 】
네, 두 사람이 '똘똘한 한 채' 논란을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청와대에서는 지난해 이미 수도권 다주택자는 집을 팔라고 권고했지만, 노영민 비서실장은 당시 지시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노영민 /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해 11월)
- "국민들 보시기에 부족하다라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
최근 논란이 되자, 청주 집을 팔아 비난을 자초했다가, 뒤늦게 반포집을 팔았습니다.
김조원 민정수석도 뒤늦게 잠실 집을 내놓았는데 시세보다 2억 원 정도 높게 내놨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심지어 청와대가 "남자들은 부동산 거래 잘 모른다"는 식의 해명을 내 놨다가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 질문3】
문 대통령, 고심하고 있을텐데 언제쯤 결정이 날까요.
【 기자 】
이르면 내일 수락 여부는 결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일괄 사의를 표명했는데, 시간을 끌면 의미가 퇴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매주 월요일 통상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가 열리는 만큼, 그 전에는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다만 사의 표명 자체를 공개한 만큼, 반려 가능성은 좀 낮아 보인다는 게 청와대 분위기입니다.
【 질문4 】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6명의 사표를 모두 수리할까요?
【 기자 】
현재까지는 일괄 수리보다 선별 수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론에 떠밀리거나, 문책성 또는 국면 전환용 인사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인데요.
또 후임 인선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일부 수석을 순차적으로 교체해나가지 않겠냐는 전망입니다.
【 질문5 】
그런데 핵심 참모들의 집단 사표, 문재인 정부 들어선 처음이지만, 과거에도 있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사례를 찾아보니, 문재인 대통령도 노무현 정부 시절 집단 사표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2005년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선 파문 당시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해 6명의 참모가 사표를 냈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시민사회수석이던 문 대통령이 포함됐는데, 당시 노 대통령은 2명의 사표만 선별적으로 수리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문 대통령이 잘 알고 있을테니, 이번 결단에 참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6】
이와 관련해 정치권 반응도 정리해보죠.
【 기자 】
네, 미래통합당은 한마디로 '꼬리자르기'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비난을 하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은혜 / 미래통합당 대변인
- "'강남 두 채' 김조원 민정수석은 결국 '직'이 아닌 '집'을 택했습니다. 내놓은 집이 안 팔려서 1주택자 못한다던 김외숙 인사수석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주택자로 남게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안정과 호우 피해 수습에 집중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SNS에서는 설전이 이어졌는데요.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쯤에서 멈춰달라"며 문 대통령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대통령을 협박하는 거냐"고 반발했고, 신동근 의원은 "어지간히 하라"며 지금은 퇴임 준비가 아니라 개혁 완수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오지예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