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재보선 패배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 쇄신 여론이 계속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약속한 '당 쇄신 특별위원회'의 역할과 운영 방법에 대한 논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 의원들이 18대 국회 들어 첫 공개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동안 함께 모이지 않던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들인 건 역시 재보선 참패로 불거진 당 쇄신론.
소장파 의원들은 당 쇄신위가 모든 권한을 위임받아 독자적인 쇄신 작업을 벌일 수 있어야 한다며 지도부 배제론을 폈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한나라당 의원
- "중요한 것은 현 지도부가 쇄신의 주체가 아니라 쇄신의 주체는 당 쇄신위가 돼야 합니다."
또 앞서 '민본 21'이 제안한 조기 전당대회까지 논의 대상에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이계 의원들로 이뤄진 '함께 내일로' 의원들도 회동하고 재보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당 지도부가 공천 실패에 따른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쇄신론을 처음 제기했던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 21'은 오늘(7일) 공개 토론회를 하고 구체적으로 당 개혁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여당뿐 아니라 정부도 함께 쇄신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대상 범위를 넓혔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청와대와 정부는 5월 중에 집권 2년차 시작 의미에서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줬으면 합니다."
그러나 쇄신 작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친박계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소장파 의원들은 어제(6일) 만남에서 이에 대해 공감한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에서는 부정적 분위기가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역시 당·청 회동에서 계파 간의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원론적 측면의
일단 한번 바꿔보자는 한나라당의 도전은 시작됐지만, 본질적인 계파 문제를 뿌리뽑지 못한다면 재보선 참패의 악몽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 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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