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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과에도 남는 의문들 '월북 vs 실족'

기사입력 2020-09-25 19:31 l 최종수정 2020-09-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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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이 오늘 통지문을 보내 공무원 실종자 A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이 내놓은 설명과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정치부 한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북한 통지문에는 A씨가 월북 의사를 표명했다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살했다는 뉘앙스거든요?

【 답변 】
북한 통지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신분확인을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군은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을 식별했다'고 밝혔죠.

북한은 또 A씨가 '도주할 듯한 상황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월북 의사가 분명했다면 A씨가 굳이 도주할 이유가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현재 가족들을 중심으로 월북이 아니고 실족 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것이 시신을 불태웠다는 것이었는데 북한은 부유물을 태웠다고 했죠?

【 답변 】
A씨를 총살한 뒤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에 태웠다는 것이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어제 국회 국방위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불빛이 감시장비에 40분 정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북한 통지문에는 실종자가 부유물 위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군인들이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부유물은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했는데 사살한 것은 인정했지만,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 불경스럽고 대결적인 표현을 골라 썼다'며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북한의 이런 표현이 사살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한 불만을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 질문 3 】
또 우리 군은 A씨가 북한 측에 최초 발견되고 사살되기까지 6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북측 통지문을 보면 그렇게 오래 걸린 거 같지 않거든요?

【 답변 】
우리 군은 A씨가 북측 인원을 만나 사살되기까지 6시간 정도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밧줄로 묶어 해상에서 육지로 끌고 가다가 밧줄이 끊어지면서 A씨를 놓쳤고, 수색 끝에 다시 찾았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국회 국방위원들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군 당국은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상부에 보고하는 과정과 지시가 있었고 의도적인 사격이었다고 결론을 내린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시간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40~50m 거리에서 10여 발의 총탄을 쐈다는 총격 당시의 상황만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 질문 4 】
누가 사격 지시를 했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도 우리 군의 설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답변 】
국방부는 '북한군 단속정이 상부 지시로 실종자에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군 사령부 계통의 지시가 있었다는 정황이 있었다고 했는데 북한은 '정장의 결심'이라고 했습니다.

'정장'은 우리 군의 계급으로 하면 중위나 대위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부분은 해군 예비역 대령 출신인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문근식 /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 "정장이라 명시하고 호칭을 해서 한 거 보면 지도부가 알았으면 이 정도까지 사태를 몰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에둘러서 하는 거죠."

국정원은 오늘 국회 정보위에서 감청 등 특수정보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 현지 사령관 등 간부 지시로 움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국방부의 발표와 북한 통지문은 다른 점이 많은데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앞으로 지속해서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5 】
이번 사건을 박왕자 씨 피격 사건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북한의 대응이 당시 사건과 좀 다르죠?

【 답변 】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 씨 피격 사건' 기억나실 겁니다.

민간인이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점과 북한에서 즉각적인 유감 표명이 나왔다는 점은 유사합니다.

하지만, 유감을 표명한 주체, 이른바 북측 인사의 '급'은 상당히 큰 차이가 납니다.

고 박왕자 씨 사건 때는 금강산 개발총국과 지역군부대 대변인 명의로 입장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 사과였습니다.

물론 박왕자 씨 사건은 우발적 총격이었고 이번은 의도적 사격이었다는 점에서 사건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6 】
그렇다면,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전격적으로 사과한 이유가 뭐냐는 것이거든요.

【 답변 】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됐는데요.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과거 유감 표명을 넘어 사과의 뜻과 함께 재발 방지에 대한 체계 점검까지 지시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 사과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남북관계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오긴 하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또 선대와는 달리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도 빨리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대북 문제만큼 예상하지 못하는 변수가 많은 사안이 없죠.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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