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유명환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는 문제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한 중인 미국 대표단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스타인버그 / 미 국무부 부장관
- "우리는 북한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북한에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미 북한에 보상해준 것을 다시 보상하지 않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보상하지 않으며, 북한에 협상해 달라고 달려가는 식은 없다'는 원칙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강경한 제재방안에도 어느 정도 제한을 두겠다는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무부는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핵실험 직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던 입장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핵실험에 대한 모호한 태도입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실험을 했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실제 핵실험이었는지에 의문을 드러냈습니다.
핵실험에도 대기 분석 결과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발 물러나는 듯한 미국의 태도는 여기자 재판을 앞둔 일시적인 유화 조치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오는 11일 북한 관련 청문회를 열 예정이어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는 청문회 이후 가닥이 잡힐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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